본문 바로가기

호텔이야기

땅콩회항 조현아 여파는 달랑 3달 약발? 경복궁 옆 대한항공 송현동 호텔 논란 재점화


여쭙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 필요한 것은?


1. 훌륭한 호텔을 더 짓는 것

2.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잘 보호하는 일


♠★♣


아마도 대부분 2번을 꼽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 옆에 호화 호텔을 짓는 것,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보호하는 데 역행?


1. 어쨋거나 송현동 부지는 기업의 사적 소유물이니 재산권 행사를 과하게 막는 건 잘못. 

더군다나 ,문화복합시설과 함께 호텔을 세우므로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유해환경이 아님...


2. 무슨 소리! 문화, 역사적 가치를 개무시하고,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이 발가벗겨 내려다 보이는 곳에 호화호텔이 들어서는 건 말도 되지 않는 것

관련기사: 왕궁터에 호텔 짓는 몰상식한 나라 어디 있나?


대한항공 송현동 호텔 부지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92501070124034002


♠★♣


아울러,


학교 주변에 호텔이 들어 서면 

아이들의 학습환경을 침해하는가?


1. 가라오케나 단란주점 등 청소년유해시설만 없다면 학교 옆에 관광호텔이 들어서도 아이들 학습환경에 전혀 지장이 초래되지 않음. 뒷골목 한발짝이면 불륜 온상 모텔이 발에 채이는 돌맹이인데, 왜 외국인이나 주로 드나드는 호텔을 문제 삼는가?!


2. 천만의 말씀! 현행 법은, 그렇지 않아도 만신창이가 된 아이들 교육환경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호텔이 들어 선 후 도박장이 유치되거나 유해환경이 추가되어도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음.

문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 부지에 아이들 교육환경에 가해질 위험까지 감수하며 일개 기업을 위해 법을 뜯어 고친다는게 말이 되나?

명백한 재벌특혜!!


♠★♣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짐작하셨지요?!


조현아 대한항공 전부사장(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이었던 경복궁 옆 송현동[각주:1] 호텔건립 프로젝트에 관련된 논란입니다. 땅콩회항으로 조현아 전부사장이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고,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말 많았던 호텔 프로젝트도 덩달아 무산되나 싶었더랬지요.

관련글: 조현아 여파, 대한항공 7성급 호텔 무산?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 땅콩회항 이슈는 이 문제의 본질과 무관합니다. 일개 기업 대표의 갑질이나 이에 대한 대중의 냄비 반응으로 특정 사안에 대한 정책방향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건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지요. 여태 꽤 웃겨오긴 했지만..


그러나 3달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섰군요.


경복궁 옆 송현동 호텔 논란 재점화...



최근 누더기가 된 김영란 법을 통과시키느라 야당이 정부여당과 딜을 한 모양입니다. 4월 임시국회에서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네요?! (위 타이틀에 링크있습니다) 이럴 경우 현재 송현동 부지에 호텔 건립가능성이 한층 높아집니다. 걸림돌이 되었던 학교보건법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는 것이지요.


최종 인허가권은 서울시가 쥐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송현동 한옥호텔 조감도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

잠시 검토되던 안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군요?!



여러분들께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논란의 핵심은 위에서 여쭤 본 3가지, 간단히 정리하면,


규제를 풀어 저 곳에 호텔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업계의 목소리를 편파적으로만 대변하는 늙은 몽돌은 노코멘트,,, 요즘 대변해야 할 나와바리가 꽤 넓어졌거든요.ㅋ 말을 함부로 뱉을 수 있는 자유로운 처지가 못됩니다... 흠..





개인적으론 좀 부정적입니다. 

애초 정부의 말은 믿지도 않았어요. 불필요한 규제 때문에 기업 못해 먹겠다고요? 우리나라 내노라는 재벌들이 '누이 좋고 매부 좋 듯' 정치 권력과 결탁해 그나마 있던 규제도 한껏 비웃으며 성장해 왔는데 이제와서 규제 때문에 못해 먹겠다니..


더군다나, 작년과는 판이하게 달리 서울에는 객실이 넘쳐나 '누가 누가 먼저 망하나' 가슴 졸이고 있는 판국인데 있던 규제까지 철폐하며 호텔을 더 짓겠다니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훌륭한 호텔을 더 짓기 보다는 우리가 가진 관광자원에 더 내실을 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군요. 떼로 들어 온 중국 관광객들 (간간히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들은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 크게는 우리나라 경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금맥입니다), 정작 이들이 돌아갈 때면 다시 오지 말아야 할 이유만 머리에 심어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 이유들 중 '좋은 호텔이 부족해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금 있는 호텔들도 그들 눈엔 훌륭해마지 않으니까요...



지금도 도산이 우려될 정도로 넘쳐 나니


이미 가진 것에나 신경 쓰면 안되겠니?



관련글: 

조현아 여파, 대한항공 7성급 호텔 무산?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 개관/한진그룹의 호텔사업과 젊은 CEO의 거침없는 경영행보

대한항공(한진그룹) 송현동 한옥호텔/왕궁터에 호텔 짓는 몰상식한 나라



호텔이야기 편파포스팅, 아래 단추를 누르시면 더 보실 수 있습니다.




  1.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조선시대에는 서울의 중심인 경복궁 옆 양반 계층의 주거지로 소나무가 많아 송현이라 불렸다.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 식산은행원 숙소 부리조 쓰이다 해방 후 국방부가 미군에 빌려줘 미대사관 직원숙소로 활용됬다. 2000년에는 삼성생명이 사들였으나 개발이 여의치 않자 2008년 한진그룹에 2900억원에 팔았다. http://news1.kr/articles/?2125241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