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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 매각, 그리고 잡썰

도대체 왜?


시장에 매물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매출은 년 2천억 남짓, 영업이익은 400억 (20%) 언저리, 당기순이익은 2백억(5~10%)을 왔다리 갔다리.... 


이익률을 따지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지만 그 큰 덩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매출 사이즈 (원래 호텔이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익을 낳는 알짜배기 계열사로 몇몇 경쟁 호텔들과는 달리 추문으로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도 없는 범생이형 호텔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왜???


GS그룹의 계열회사 파르나스호텔 주식회사 Parnas Hotel Co Ltd, 아마도 국내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소유사라 말씀드려야 비로소 인지하실 분들도 더러 계시겠군요.



그나저나 정말 오래 걸렸군요. 작년 말 호텔을 구경시켜 주신 팀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파르나스의 호텔들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느닷없이 전해진 매각 뉴스 때문이었고, 지금까지 글이 미뤄진 이유 또한 매각에 관련한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매각 작업이 계속 꼬이며 지금도 진행중이거들랑요... 


지켜 보는 이로썬 양상이 흥미로웠습니다만 그곳에 몸담고 계신 호텔리어야 그럴 수 없었겠지요. 자칫 밥줄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뉴스로 보면 다행스럽게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군요.


파르나스호텔의 호텔사업현황


파르나스호텔 주식회사는 현재 강남 요지, 삼성역 인근에 대형 호텔 2개, 2012년에 개관한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나인트리 명동, 그리고 2014년 문을 연 나인트리 컨벤션을 소유하고 있고요, 2016년엔 지금 한창 공사중인 나인트리호텔 명동 2호점과 파르나스 타워 또한 구색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꽤 큰 규모의 호텔기업이지요?!







아래와 같이 연혁 형태로 정리하면 이해가 더 쉬울 듯 보이는군요.


1985년 한무개발주식회사 설립

1988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을 개관

1999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개관

2009년 파르나스호텔 주식회사로 상호변경 

2012년 주식회사 피엔에스 설립 (파르나스 나인트리 호텔 명동의 법인입니다)

2012년 나인트리호텔 명동 개관

2014년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개관 (2월)

2014년 파르나스몰 개관 (10월)

2016년 나인트리호텔 명동2 개관예정

2016년 파르나스타워 (럭셔리컬렉션 Luxury Collection) 개관예정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Grand InterContinental Seoul과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InterContinental Coex는 개관 당시 IHG International Hotel Group과 경영위탁계약 Management Contract을 체결해 호텔의 경영을 위탁했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2010년에 계약을 변경했더군요 (마당발 페친 한 분의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경영위탁계약을 해지하고 2011년 부터 10년간 호텔운영지원계약 (프렌차이즈 계약 Franchise Contract의 한 형태인 듯 보이는데 총지배인은 IHG에서 파견하는군요?!)으로 바꾸었어요.


경영위탁계약과 프렌차이즈계약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호텔의 운영 주체가 누구인가?'입니다. IHG에 더이상 경영을 위탁하지 않고 파르나스호텔 스스로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지요. 달리 말하면, 세계적 호텔 체인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호텔경영 노하우가 쌓였다는 의미입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이 오래 전 부터 그랬고, 웨스틴조선이 그러했으며 그랜드힐튼, 밀레니엄서울힐튼(엄밀히 따져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이 그렇습니다.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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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이들 호텔들을 거느리고 있는 파르나스 호텔 주식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67.56%(2013년 12월 현재)를 보유하고 있는 GS건설이고, 2대 주주는 31.86%의 한국무역협회입니다. 그동안 지분율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 설립 당시로부터 크게 변하지는 않은 듯 하군요.


왜 팔아야 하는가?


아주 오래 전 세차례에 걸쳐 강남의 또다른 특 1급 호텔 매각소식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기억 나실런지 모르겠군요. 삼부토건(계열사 남우관광)이 소유한 알짜배기 계열사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 아니 희생될 처지였습니다 (관련글: 르네상스서울 호텔 매각, 직원들은 어떡하라고?). 2년여 지난 뉴스입니다만 아직도 매각 작업이 완결되지 못했군요. 


양상은 다소 달라 보이긴 합니다만, 국내 굴지의 건설사, 파르나스호텔의 소유주인 GS건설의 사정 또한 여의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2013년 GS건설은 해외프로젝트 저가수주 등의 영향으로 9373억원의 손실을 기록합니다. 화들짝 놀란 GS건설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산매각을 약속했는데 그 중 약방의 감초, 호텔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지요......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Nine Tree Convention Gwanghwamun


매각협상, 그리고 파르나스호텔의 미래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와 작년 중반까지 어렵사리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아마도 7천억원대 중반 수준에서 치열한 저울질을 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때마침 기막힌 변수가 등장하네요?! 


바로 앞의 한전 부지가 감정가의 3배, 10조 5천억의 터무니 없어 보이는 가격을 배팅한 현대자동차그룹에 먹힙니다. 4조 5천억, 비교적 합리적으로 보였던 가격을 쓰낸 삼성은 그야말로 '닭 쫏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꼬락서니? 아님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까요??


아무튼, 개발 청사진이 휘황차 보이더군요. 현대차그룹은 115층 건물에 본사 사옥과 컨벤션 시설 등을 유치하고 그리고 옆에는 62층 규모의 호텔을 지을 예정이라네요?! 주변 상권에도 영향이 없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변의 땅값이 가만히 있진 않겠지요?! 설마 내리기야 할라고요...


느닷없이 잠실 롯데 제2월드와 빌딩 높이가 비교되더군요.


급기야 GS건설은 여러 부정적인 파급을 감수하며 그동안 진행했던 협상 테이블을 걷어 차 버립니다. 3개월 후 결국 계열사 매각으로 선회하는데, 모양새가 개운치는 않지만 IMM PE와는 구속력있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도 아니니 뭐라 하기도 그렇긴 해요. 


아무튼, 올해 초 편의점 GS25가 주력인 계열사 GS리테일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현재는 최종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관계자들은 현대차 사옥이 들어서면서 객실수요와 컨벤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한 듯 합니다만 과연 파르나스 호텔에도 콩고물이 튈지 예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강북의 명동 벨트를 중심으로 급증한 호텔 공급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차가운 경기로 인해 호텔은 긴 불황의 터널로 느닷없이 접어 들었는데, 호텔 공급이 다소 덜했다지만 강남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겠지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겠지만 이곳에도 꽤 많은 객실이 공급될 예정인 듯 하군요. 파르나스호텔이 지금 짓고 있는 파르나스 타워 (4층 연회장, 5~26층은 오피스, 27~38층은 호텔)의 럭셔리 컬렉션 (신뢰할 만한 소스에 따르면 럭셔리 컬렉션이 도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군요.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호텔을 설치하지 않는 안을 고려하는 듯 보인다는군요?!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다시 소개 올리도록 하고요?!), 그리고 5년 뒤 현대차그룹의 부지가 개발되며 들어설 특급 및 비즈니스호텔들... 과연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수요시장도 덩달아 커질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


그나저나, 현대차그룹의 돈질은 강남 여러 호텔에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및 재개발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르네상스 호텔을 허물고 호텔과 컨벤션 등을 갖춘 37층 짜리 2개동 건물을 짓는 개발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고 하네요?! 16일 본입찰을 했으니 조만간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겠군요. 르네상스호텔에 현재 근무 중인 호텔리어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내용도 매각협상에 포함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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