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주변의 직딩 대부분은 아실듯 하죠?
꽤 유명한 곳인 듯 했는데 제가 이곳을 알게된 건 불과 얼마 전입니다.
아침이나 점심을 이 주변에서 먹을 일이 없었던 제겐 어쩜 당연한 일이에요. 한때 서울 전역을 나와바리로 뒀던 최고위급 호텔리어께서 오래 전부터 애정하셨다던 노포인데, 그런걸 봐도 살아오신 바가 저와는 천양지차입니다.
무교동 북어국집
무교동 북어국집
아침엔 일본인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선다네요?
일본인들이 이런 우리네 국밥을 좋아한다니 또 의외입니다.
무교동 북어국집
하긴, 국에 면을 말아먹는 우동과 라면이나, 밥을 국에 만 국밥이나~
엎어치나 매치나...
그렇지만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국에 밥을 말아 먹는 민족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시피 한다네요? 국뿐만 아니라 물에도 밥을 말아 먹는 우리네 식성이니 뭐..
그나저나 먹방 여행이 대세인 요즈음이라죠? 한 나라의 독특한 식문화는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또다른 매력이기도 합니다.
무교동 북어국집
오늘도 다름없이 긴 줄이 이어지고 있군요.
무교동 북어국집
여기서 메뉴판 찾으시면 매우 곤란합니다.
북어해장국 달랑 하나
가격은 나름 합리적인 7,500냥
무교동 북어국집
직장인들과,
오랜기간 노포를 찾던 노인들,
그리고 꽤 익숙해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섞여 너나없이 국에 밥을 맙니다.
분위기는 매우 부산하지만 그닥 소란스럽지 않은 게 우습죠?
담소라도 나누며 천천히 먹을라치면 서서 기다리는 이들의 눈초리가 매우 따가우니까요. 후루룩 마시듯 바삐 먹고, 알아서 나가고, 그리고 새로운 누군가가 자리를 채웁니다.
무교동 맛집, 무교동 북어국집
자리를 잡으면 후다닥 찬이 깔리고
곧 밥과 북어국이 나오죠.
무교동 북어국집
나박김치 하나와 그리고 김치, 부추무침
무교동 북어국집
요렇게 말아 먹는 것이죠. 국과 밥이 모자라면 더 줍니다.
바삐 먹는 와중에도 그 인상적인 맛은 꽤 오래 남아요.
숙취에 시달리거나, 시원하고 뜨거운 뭔가가 고플 때마다 생각나는 무언가....
감칠맛이 날까로운데 12시간 우려낸 쇠고시 사골 육수라네요?
무교동 북어국집
위압적인 서까레가 한껏 운치를 발산하는군요.
가게가 번성하면 주변 민가를 인수하며 연결해 확장하는 유명 노포들과 달리, 이곳은 부러 그러지 않았다네요? 그 50년 동안 분점 하나 내지 않은 곳인데, 그 사연이 궁금하군요.
무교동 북어국집
이런 것 쯤이야...
방송에서도 꽤 귀찮게 했을 듯 합니다만 아마도 크게 개의치 않았을 듯.
무교동 북어국집
포장도 된다는데 어떤 분들인지 모르겠군요. 50년 내공을 쌓은 곳이니 종종 그 맛을 잊지 못한 나이든 분들이 더러 계신 모양입니다.
무교동 북어국집
언제일지 모르나 이 주변은 아마도 재개발될 듯 보이는데, 더 번듯한 곳으로 밀려나 노포의 매력이 지워지고 마는 다른 곳들과 달리 부디 오래오래 남으시길...
무교동 북어국집 주차 안됩니다. 주변 공영주차장 있어요.
무교동 북어국집 영업시간 07:00~20:00/주말 ~16:00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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