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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5성 호텔의 선술집 -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일식당 겐지)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파격적인 콘텐츠로..


기존의 메뉴들을 모두 걷어내고 새로운 아이템들을 리스팅했군요.

일본식 선술집, 즉 이자카야에서 파는 것들 위주입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겐지


구상노 사카바 具さん さかば

'구씨가 운영하는 선술집'이라는 의미일텐데, 우리네 식이라면 '구씨 아저씨네 막걸리집'??


구민술 쉐프의 이름을 대놓고 내세웠군요.

겐지 시절의 레스토랑 컨셉을 지우고 일본식 선술집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구상노사카바


 이자카야 컨셉이라면 데판이 주무대겠죠.

새단장했다니 구경 삼아 나왔습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일식당 겐지


하드웨어는 클래식한 모습 그대로군요? 바뀌지 않아서 좋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내용이요, 퀄러티죠. 잠재고객에겐 어필한다는게 참으로 쉽지 않지만.


간단히 둘러볼까요?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오늘의 데판 담당, 안태석 쉐프님. 

일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작년엔 일본 호텔에서 교환 근무를 했다네요?



데판에 앉으면,

쉐프와 얘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죠. 미식에 대한 쉐프의 철학을 들을 수도 있고, 인생을 논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예술, 즉 조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건 덤이랄까?!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일단 야채로 가볍게 시작할까요?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단품을 하나씩 주문합니다. 가격은 로드샵의 그것들과 큰 차이가 없군요.


아스파라거스의 사각거리는 식감이 오늘따라 더욱 신선하네요.

숙주를 데판에서 조리하면 향과 식감이 독특해지는데, 불의 영향인지 아님 시즈닝의 영향인지... 아님 쉐프의 비법일까요?ㅎ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할루미치즈 철판구이

할루미치즈는 마치 썰어놓은 두부와 같아 보이네요. 실제 만드는 방법도 엇비슷하다고...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꿀에 담궈서 냅니다.

식감이 아주 쫄깃하군요. 꿀 향과 어우러진 고소한 맛이 훌륭합니다.


힐튼호텔 일식당 겐지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우선 생맥주로 목 좀 축여야겠어요.

미식에 술이 빠지면 매우 섭합니다. 팥소없는 찐빵과 같은거랄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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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이자카야의 대표 메뉴 꼬치인데요,

쯔쿠네(일본식 닭고기 경단) 입니다.


특제 간장 소스에 떠오른 계란 노른자의 색이 곱군요.

 소스와 섞은 후 찍어 먹는데, 점도가 높아 걸죽합니다. 소스는 짜지 않네요.


가격은 6.5천냥.

대부분의 단품 메뉴들이 이 정도 수준.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일본식 소대창 전골, 모츠나베

셋으로 소분했는데도 양이 많군요.


고소한 맛의 곱창도 훌륭하지만 제겐 숙주와 부추, 양배추 등 야채와 달콤 짭짤한 간장 베이스의 국물이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알다시피 일식은 대부분 짠 편입니다만, 나이가 들면서 미각세포가 덩달아 노화되면 아무래도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안쉐프께서 뭔가 공을 들이고 있는데,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가리비 구이로군요.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요렇게 탱탱한 관자가 탐스럽게....


황동돔의 효과인가요? 아님 쉐프님의 솜씨?

입안 가득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도 훌륭하고, 신선한 해물향은 입안에 오래 남습니다.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옛날엔 판매하지 않던 소주가 있군요?

이자까야라서 그런가?


1인 3만원을 지불하면 하우스와인과 소주 그리고 생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습니다.

꾸덕하게 말려서 조린 도미 안주는 서비스~



이미 포만감이 느껴지는데 맥주탓인가요? 

하지만 라면을 새롭게 시작했다니 반드시 맛을 봐야겠어요.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나가사키 라멘

불향이 매우 진하고, 살짝 매콤한 국물도 좋군요.

그나저나 겐지는 옛부터 그렇더니, 양이 마치 2인용인 듯 많습니다. 점심이라면 모를까...


가격은 아주 훌륭하군요.

챠슈라멘 1.5천냥, 나카사키 라멘 3만냥.


힐튼호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


요건 다른 분이 주문했던 텐동

제가 아주 좋아하는 메뉴인데, 새우 등 해물튀김이 실합니다.

간장소스에 비셔 서너 숟갈이면 아주 좋은데, 좀 기름지니 꼰대 입맛엔 매운 김치와 딱...

2만냥



메뉴는 로드샵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특히 가격 역시 그러하군요. 문턱을 낮춰 타킷을 확장시킵니다.

겐지는 이자카야 구상노사카바로 변신하며 2, 3년 전부터 유행했던 호텔 레스토랑의 메뉴 마케팅전략에 비로소 편승한 느낌이랄까?

특급 호텔이 누리던 파인다이닝 프리미엄은 애저녁에 희석되었어요. 철 한참 지난 옛날의 영광에 도취된 채 분위기 파악 등한시하면 한 순간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힐튼호텔 겐지 스시 오마카세/구상노사카바


스시 오마카세는 여전하군요.

다시 열리길 간절히 기다렸는데, 조만간 스시오마카세 포스팅으로 다시 오겠습니다.


호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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