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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삼각지 맛집]

이름이 몽탄이라네요?


짚불구이를 전문으로 한다는 곳입니다.

최고위급 늙은 호텔리어의 말씀에 따르면 이미 세간엔 입소문이 파다하게 났다는군요.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전 이름조차 처음 듣습니다.


미식가로써의 여정은 역시 멀고도 험한 모양이로군요.... 흠.흠...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외관부터 심상치 않죠?

마치 일제시대부터 100년 풍파세월을 견뎌온 듯한 아우라를 발산합니다만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건물이라네요.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내부의 모습인데, 고깃집치고는 매우 고상하죠? 하긴 고싯집이라고 허름하고 남루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요.


사람들로 꽉 찼네요. 레스토랑 밖의 대기줄도 꽤 길었습니다.

저흰 일행이 많아 별실을 예약했는데, 예약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핫!한 모양입니다.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이렇게, 짚불에 올려 초벌구이를 하나 보죠?!

상단의 벤트가 연신 연기를 빨아들이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레스토랑 내부가 연기로 자욱했겠죠.



검색을 해봤더니 몽탄은 원래 전라도 무안군 일부의 지명이라는군요.


이곳에선 옛부터 추수 후 숭어를 비롯해 여러가지를 볏짚에 구워 먹었나봐요. 짚불에 구우면 삼겹살에 은은한 볏짚 향이 베어든다네요? 아울러, 1,000도에 가까운 짚불의 온도에 1분 정도 구우면 삼겹살 속의 육즙은 그대로 남는다고 해요.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초벌로 구운 고기를 테이블의 이 솥두껑에 다시 굽습니다.


저 역시 전에 짚불구이를 두어 번 먹어 본 적이 있었더랬죠. 역시나 독특한 맛이 아직도 기억에 뚜렸한데, 내심 오늘 모임이 기대된 이유이기도 했어요.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상차림은 비교적 단촐하군요?

양파김치나 뻘게장 등이 깔린 걸 보니 몽탄면에서 옛날 내던 차림새와 동일한 모양입니다. 역시나 삼각지 몽탄은 옛날 전라도의 추억을 그대로 이식해 놓은 곳이군요.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니죠?


짚불삼겹살, 우대갈비 등 이것저것 섞어서 주문을 했습니다만 결국 과음을 한 탓에 맛에 대한 기억은 모두 휘발되고 말았네요...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초벌로 구운 삼겹살을~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요렇게 무쇠솥두껑에 얹어...

다시 굽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휴대폰에 저장된 게 몇 장 없는 걸 보면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나봐요~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다행히 이런 건 남겼네요.

밥은 먹어야 하니까.. 밥 배는 따로 있잖아요.ㅋ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그리고 몽탄 냉면으로 입가심


삼각지 몽탄 주차는 불가능하니 삼각지역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여러모로 너무 소란스러웠는데, 맛에 대한 기억은 뚜렸하지 않아요. 제가 술을 마셨는지 술이 저를 먹었는지, 원...


안타깝게도 옛날 먹었던 그 향긋한 짚불 삼겹살의 맛은 소환되지 않았더군요. 하지만 sbs플러스 외식하는날에서 강호동과 돈스파이크가 맛있게 먹는 걸 군침흘리며 다시 보긴 했습니다. 


sbs플러스 외식하는날 삼각지 몽탄 짚불구이 갈비


삼각지 몽탄,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한번쯤 들러 볼만한 곳입니다.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도 독특하고요, 짚불이라는 매개체도 흥미로우며, 전라도 무안 몽탄면의 추억을 소환한 스토리도 구수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질인 고기는 크게 감동적이질 않았는데, 그야말로 '개취'일 수도... 


별실은 배기가 잘 안되니 가능하면 홀쪽으로 예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