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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블로그 소회 - 직장인과 블로그/블로그 두달째

 

 

 

20년차 직장인입니다.

 

 

블로그를 제대로 접한지 두 달이 넘어 가네요.

시작한지 한 달여 지나고 그 생소한 느낌을 소회로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내용도 좀 섞어서 평범한 직장인의 눈으로 본 블로깅을 풀어 내 보겠습니다.

 

아마도 저하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직장인 블로거 분들도 많을 듯 한데, 이와 같은 고민은 한 두번쯤 하셨겠지요?!

저와 가족의 일상을 편하게 기록하겠다며 첫번째 소회를 한달전 올리긴 했는데,

조금씩 블로깅에 대해 알아 가면서,

'그때 가졌던 생각이 참 설익은 것이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제 포스팅에 대한 블친들의 반응에 초연할 수도 없었고,

잊혀지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3~4 포스팅은 올려야겠다며 글감을 걱정하기도 하고,

당연히 조회수나 추천수도 신경 쓰였겠지요?!

 

제 포스팅이 다음뷰 베스트에 걸린 날은 맘이 왠종일 싱숭생숭,

사무실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계속 조회수를 기웃거리게 되고,

갑자기 늘어난 손님, 소홀치 않게 대접한다며 답글 하느라 회사일은 뒷전....

 

 

얼떨결에 다음뷰 대문에 걸렸던 '이그림님표 돼지갈비구이'/다행히 반성의 계기가 됩니다.

 

 

 

애들에게 뭔가 준비해 먹일라치면 카메라부터 챙기고 있는 나,

사무실에서도 열심히 댓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죄스럽고..

 

다른 분들은 어떤지 잘 몰라도,

평범한 샐러리맨이 보통의 직장, 가정생활을 하면서 부가로 병행하기는 좀 버거운 취미활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미는 있어도,

가끔씩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불편한 마음이 언뜻언뜻 스쳐 갑니다.

뭔지도 모를 어떤 걸, 계속 굴러가게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도 한데,

즐겁기 위해 스스로 시작한 것,

없어도 그만인 것에 도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임?

나누고 싶은 글들이 있어서 블로그를 아예 닫고 싶지도 않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른 중요한 일상들이 희생되고 있다면 당연히 되돌아 봐야 겠지요?!

 

 

어느 지점에선가 절충이 필요한,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한 듯 합니다.

아직도 배우고 있는 초보 블로거라 구체적으로 머리에 그려지는 건 아직 없어요.

하지만, 뭔가 작은 것이라도 틀을 마련해서,

더 이상 여기저기서 허우적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1.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애초의 생각,

그저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일상을 나누면서 위안도 받고,

저의 경험이 혹 필요한 그 누군가를 위해 제 생각도 정리해 올려도 보고.....

 

아마도, 블로그의 순수한 취지가 위의 것들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상업성이 개입되고, 우리네 어줍잖은 욕심이 작용해서,

그 좋은 뜻들이 조금씩 때묻어 오지 않았나 해요.

초심을 유지하면서,

 

 

2.

 

일단 적당한 수준의 시간/공간적 제약을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무실에서는 블로그 접속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제해야 겠지요?

이건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제가 워낙 편한 회사에 다니다 보니....

퇴근후 애들 숙제도 챙기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밤 10시는 넘어서야 여유가 생깁니다.

이때가 비로소 블로깅을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일 텐데, 이틀에 1개 포스팅이라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요?

 

 

3.

 

아울러, 뷰구독을 일정수준으로 제한/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왠지 모르게 정이 가고 눈길이 머무는 블로그들이 있더군요.

(어떤 요소가 그런 차별성을 부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댓글에 대한 답글에 묻어나는 인간의 냄새?).

희망사항이지만, 이런 블로그들로 순정해서...

좋은 글들을 읽고, 최소한의 정도라도 성의있게 소통하기 위해선 50구독도 버거울 때가....

 

 

4.

 

가급적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조회나 추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루 두세시간의 여유로, 과하게 늘어난 조회수와 그 반응들을 적절히 소화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고,

정작 제가 올려 나누고 싶은 글의 질적 수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 신경쓰여요.

블친들 중, 선별적으로 댓글옵션에 락을 걸어둔 분들도 있던데, 이 방법도 나름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렇게 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 되고~

저야 아직 그런 걸 걱정할 처지는 아닙니다.ㅋ

 

 

연장도 소박하네요?ㅋㅋ 좋은 카메라가 너무 탐나는데, 이 정도 블로깅을 위해선 5년된 그 똑딱이가 딱인듯~

 

 

앞으로도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고,

위의 것들을 실천에 옮기기도 쉽진 않겠지요?

 

하지만 이런 계기로,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왜 블로그를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