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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하루 여행

은평구 진관사 - 차향이 그윽한 천년고찰 진관사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니 불공을 드리러 절을 찾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종종 가게 되죠.

등산 후 하산길에, 혹는 그냥 산책 삼아... 


그야말로 염불보다 잿밥이랄까?

전각을 기웃거리고, 우두커지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그냥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오기도 하고요.


진관사 다방(茶房) 송풍자명에서


그래도 좋습니다. 다사다난한 일상으로부터 불현듯 피난한 느낌이랄까? 왠지 편안해요.

따라서 절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는 아래 말씀은 적어도 제겐 꽤 합당하군요. 


절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있었던 여유를 되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으로 지혜를 배우는 곳, 

부처가 되는 곳이 바로 마음의 정원, 진관사입니다.


[진관사 홈피에 얹힌 주지스님의 인사말씀 중 일부]



은평구 진관사 일주문


진관사를 알게된 건 불과 얼마 전인데, 꽤 유명한 사찰인 모양이네요?

서울 근교 4대 명찰로 꼽힌다는데, 수도권의 여느 절에 비해 규모도 큰 편입니다.

소개 자료를 보니 고려시대 창건되었고, 전쟁통에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이후 복원되었다 해요.


은평구 진관사 극락교와 해탈문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인가?


은평구 진관사


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 하니, 일단 극락은 찜해두고 나중에.....

옆의 우회 숲길을 택합니다.


좌측은 해탈문


단풍은 아직 익지 않았군요. 그럼에도 계절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정면 좌측은 넓다란 잔디동산인데, 토요일엔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 나온 분들도 더러 보이는군요.


듣자니 진관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 사찰이라는데, 그래서일까요? 경내와 주변이 아기자기 무척 이쁩니다.


진관사 대웅전


대웅전과 뒤로 보이는 북한산


조포사 진관사


수많은 장독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원래 궁중제사에 올리는 두부를 만들던 절(조포사)이었다네요? 그런 탓인지 진관사는 사찰음식으로도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도 진관사와 사찰음식이 소개되었던데, 이 글을 쓰면서야 제대로 봤지 뭡니까?!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바이든 여사께서도 이곳을 다녀가셨다니 진관사가 지닌 내력은 만만치 않은 모양이에요.


진관사 


좀 쉬었다 갈까요?

산을 타고 내려왔더니 다소 힘들군요. 그래도 마음은 고요해지고, 날카롭게 곤두서 있던 신경이 누그러집니다.


진관사 보현다실과 송품자명


아마 다원인 듯 한데....

구경 좀 할까요?


진관사 송품자명


고상한 초가, 급궁금해지네요


진관사 송품자명


송풍자명이라... 

계신 분께 여쭈었더니 '솔바람이 빚는 차'라 했나?

여튼 궁금해서 기웃기웃 들락거립니다.


진관사 송품자명


별채엔 1~2인 용 다방도 있고, 이렇게 큰 방도 있군요.

떡 본김에 저도 제사를 지내도록 하죠.


진관사 송품자명


등산화를 벗고 방으로 듭니다.




예쁘게 잘 꾸몄군요. 아늑하고, 바닥의 온기도 참 좋습니다.

운길산 수종사의 그 다실만큼이나 운치가 넘치네요.


진관사 송품자명


그리고 생강차 한 잔


마음의 정원

맞나봐요. 그 전쟁과 같았던 일상은 잠시나마 잊혀집니다.

.

은평구 북한산 진관사 


하지만 속세엔 아직 뒤치닥거리 할 게 많으니 아쉽지만 속히 귀환해야 합니다.

잿밥이 매우 훌륭하니 아마 자주 오게될 듯 하군요...


진관사 주차장 현재 공사 중입니다.

버스 등 대중교통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