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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서촌 맛집] 체부동 전대감댁, 편한 사이 외국인 접대에 알맞은 곳



외국인 접대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요?


값비싼 호텔? 

코스 요리가 수도 없이 서빙되는 한식당? 

아니면 요정??ㅋ



적어도 제가 아는 외국인들은 그런 곳을 좋아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출장다니며 의례히 접하는, 화려하지만 딱딱한 그래서 편치 않는 곳이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그저 그런 직딩의 처지로, 직장 생활하며 쌓아온 입지나 경제적 처지가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그랬을까요??? 


오히려, 우리가 흔히 다니는 선술집 같은 곳을 훨씬 편해 하더군요. 물론, 접대해야 할 손님의 성격에 따라 장소 선택에 신중해야 하며, 이런 편안한 장소가 적합하지 않을 때도 있긴 합니다.


선후배 호텔리어들과 서촌 간 김에, 어느 정도 말문이 편하게 틘 외국인 접대에 어울릴 만한 장소 하나 추천드릴까요?



전대감댁....


전 당연히 처음 간 곳이고, 최고위급 늙은 호텔리어가 알음알음 알던 곳입니다.ㅎ



좁은 통로를 지난 내부 중앙에 10여명 앉을 수 있는 평상이 있네요. 


내는 요리는 전류 등 꽤 다양합니다.

저희가 시킨 걸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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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당연히 막걸리,

모듬전과 골뱅이무침, 그리고 차돌박이 숙주볶음입니다.

입에 아주 달진 않았지만 나쁘진 않더군요.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다소 느슨해 보이는 술집의 외관과는 달리 그릇 하나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 듯 하던데, 하나씩 뜯어 보면 '뭔가 있네?!' 느껴질 정도로 은근한 아우라를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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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입구에도 테이블이 있고, 다소 허름해 보이는 평상도 나름 운치있군요.

평상을 거쳐 내부로 들어서면 아담한 개조 한옥 양쪽으로 30여명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그 집의 내력을 살피려면 화장실을 보라고 했던가요?ㅎ

주인장이 소유한 미적 감각의 수준은 화장실에서 비로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옛날엔 측간이라고도 했지요?!



입구도 깨끗하고 근사해 보이지만 내부는 놀랍습니다.

빈티지 풍의 수조와, 물받침으로 항아리, 그 속에 물이 튀지 않게 조약돌을 깔았네요?!ㅎ




비교적 편안한 사이의 외국인을 접대해야 할 사정이라면 이곳도 대안으로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장골목의 정취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고요, 연령대 섞인 사람 구경도 나름 괜찮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