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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하루 여행

아빠가 초등학생 아이와 여행하는 법

 

 

 

요즘 젊은 아빠들은 샘날 정도로 가정적이더군요. 직장생활로도 피곤할 법 한데 집에선 가사를 분담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도 잘 놀아 주고요, 휴일이면 가족들과 야외로 나갑니다.

 

 

저 몽돌은 결혼 초 망나니나 진배없었습니다. 가정은 뒷전, 직장에 올인하다시피 했으며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도 부족하긴 매 한가지이긴 합니다만 그 시절에 비하면야 철이 좀 나긴 했지요.

 


부천로보파크



3여년 전부터서야 아이와 짧은 여행을 다니며 부족하나마 아빠 구실을 하고 있는데 그 계기를 따지면 좀 웃기기도 합니다. 사는 곳 주변에 변변한 친구도 없어 휴일을 하릴없이 소일하는 아이를 보는게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 막 시작한 블로그의 글감으로 아이와의 여행만한 소재가 없었거든요.

 

 

어쨋거나 그동안 저와 막내 아이가 꽤 많은 곳을 함께 다녔었는데, 그래서 아이와의 유대가 좋아졌는지, 좋은 정서를 기르는 밑거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



아무리 바쁜 아빠라도 아이 교육 만큼은 관심이 지대하지요? 그 관심에 비해 방법을 잘 모르는 


왕초보 학부형 아빠들을 위한 포스팅,,,


관심은 많아도 아이와의 학습여행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빠들을 위해, 아직도 무지랭이나 진배없는 부실한 아빠, 늙은 몽돌이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바를 간단히 나눠볼까요?


 

 


 

 


 


목적지는 가까운 곳으로...

 

목적지는 가급적 하루에 다녀 올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정합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나가 오후에 돌아 올 수 있는 곳을 다녔는데, 아이도 지치지 않고 시간적으로나 비용면에서도 부담 없이, 그리고 자주 다녀 올 수 있으니까요.

 

학교에서도 공지나 주간통신문을 통해 박물관 등 배움장소를 추천하기도 하고요, 아이의 교과 과정(사회)에도 방문해야 할 곳들이 널렸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 교과서를 한번 훑어 보고 목적지를 정하면 아이의 수업에도 도움이 적잖습니다.



학교에서 보내주는 주간통신/문화체험가이드를 참고합니다.


이런 걸 전문으로 하는 여행서비스가 흥하고 있지요? 저도 한 두번 보내 봤습니다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아이도 힘들어 했고요 인솔자가 적절히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라 교육 효과도 떨어지는 듯 하고...... 아빠와 아이만의 여행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세심한 사전준비


 

목적지를 정했다면 사전준비가 필요합니다. 방문할 곳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둘러보면 더 알차게 배우게 되겠지요?!

 

아이에게만 맡겨두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도서관 등에서 책을 구해와 (초등생 여행이나 체험할동 용도로 출간된 서적 많습니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제법 흥미를 가지기도 하더군요.

 

상암(난지도) 하늘공원을 여행을 위해 함께 읽은 책

 


오히려 아빠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목적지에 관한 공부도 해야할 뿐더러, 혹여나 프로그램이라도 하나 하자면 1, 2주 전부터 예약을 해 둬야 하고요, 교통편이나 먹거리 등에 대한 정보도 찾아야 하거든요. 처음엔 다소 번거럽지만 나중엔 익숙해집니다. 

 

이런 준비과정을 통해 아빠가 배우는 바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지는 학교 다닐 때 이미 공부했던 곳들이지만 그야말로 시험을 위한 억지 주입에 불과했지요. 아이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것 저것 필요한 정보를 찾다보면 새삼스럽게 다가 오는 부분들이 많을 뿐더러 실제 방문했을 때 느끼게 되는 바도 새삼스럽더군요.



국립과천과학관 별자리여행 준비

 


그럼에도, 이런 과정이 아이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아무 준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눈만 달고가서 구경하고 올 수 있는 여행을 일부러 계획하기도 해요.

 

 


아이의 관심을 유지하는 또다른 준비물


 

자가용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듯 합니다. 발품으로 오고가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거든요. 저는 자가용을 가급적이면 이용하지 않고, 한 두번 갈아 타더라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부천로보파크 가는 길

 

 

도시락을 준비해도 좋지만, 방문지 내부 또는 주변의 맛집을 사전에 알아 두셨다가 들러오시면 아이가 또다른 재미를 느끼더군요. 배움 여행은 즐거울 수도 있지만 때로는 지루한 학습과정이기도 하므로 자칫 아이가 싫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볍지만, 즐거운 자극을 여행 사이 사이에 끼워 넣으면 아빠와의 나들이가 항상 즐거운 자극으로 느껴지겠지요?!


 

국립중앙박물관/맛있는걸 먹으면 지쳤던 마음이 금새 원기를 회복합니다.ㅎ


 


아빠를 위한 또다른 자극제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서 운영해도 좋습니다.

 

아이와 다녀 온 여행을 기록해 보관하는 쓰임새도 있지만,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사람이나 정보들을 저장해 참고할 수도 있으며, 저 처럼 멘토들과 소통하면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힘들고 나태해질 때 블로그에 올릴 글감을 준비하는 과정과 블친들로 부터 배우는 바는 아이와 다시 길을 떠나게 하는 새로운 자극제가 되기도 하더군요.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저는 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과학관 등을 다녔는데 멘토들의 도움이 컷더랬습니다. 여러 면에서 배우는 바가 많고, 무엇보다도 아이 교육과 관련해 좋은 자극들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다녀온 후 방문기를 작성하게끔 여러 꼼수를 동원했는데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군요. 이건 제 오랜 숙제이기도 합니다......ㅎ  

 

 


잊지 말아야 할 아빠와 하루여행의 목적


 

아이의 꿈을 생각합니다.

 

공부도 잘 하고, 자랐을 때 좋은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당연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게 있지요?!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하는 것.... 그렇지만 아이가 어떤 적성을 가졌는지 알기란 쉽지 않더군요. 요즘은 다양한 적성관련 테스트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긴 합니다만 이런 테스트를 통해서도 적성이 뚜렷히 드러나지는 않는 아이들도 많은 듯 합니다.

 

제 아이는 과학자가 꿈입니다. 

은연중에 제가 부추겨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적성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분야에 꽤 흥미를 느껴며 관련된 책도 많이 읽습니다. 상승작용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데, 그쪽 방면의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듯 하더군요.



국립과천과학관, 꼬꼬마 생명과학자



그런 이유로 최근엔 주로 과학관 등을 방문하는데 다른 여행지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이기는 하더군요. 아이의 반응 즉, 호불호는 솔직하고 분명합니다.

어떻게 또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아이의 꿈과 관계된 곳을 자주 여행하면 아이의 꿈을 키우는데, 혹은 적성을 달리 파악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되겠지요?!

 

 

 

 

그다지 마음 편친 않습니다만 가정에서의 아빠 역할론에 대해 귀가 따갑게 듣습니다. 그런 걸 떠나서,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두터운 아이는 정서나 지능발달이 더 뛰어나다지요? 

저야 뭐, 아빠와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통해 아이 정서나 지능 발달을 의도할 정도로 주도면밀한 성격도 아니고요,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여행을 해 온 것도 아닙니다. 그저 심심한 아이와 가능하면 재밌게 놀아 줄 요량이었더랬지요.

엄마는 뭐하냐구요? 맞벌이하는 아이 엄마는 밖에서나 안에서나 저 보다 훨씬 바쁩니다.ㅎ

 

 

 

한달에 한 두번 아이와 함께 가는 박물관 여행, 아이와의 유대를 깊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잃어버린 아빠의 권위를 회복할 수도 있어요.....ㅎ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아빠와 하루여행 핫스팟 다섯 곳을 소개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빠와 하루여행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