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늙은 호텔리어들이 간간이 오는 술집....
고상스런 맛의 술도 가볍게 한잔 하고,
통기타 옛노래로 시름을 잠시 잊기도 하는 곳,,,
포개 앉아도 기껏해야 스무명 남짓...
작지만 주는 위안은 만만치 않습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골목....
이 주변의 노래주점 한 두 곳은 마치 4, 50대를 위한 해방구로 입소문이 난 듯도 하더군요.
옛날엔 그렇지 않더니 4, 5년 전부터 찾는 이들의 행태가 아주 지저분해졌습니다.
아예 발길을 끊었고요...
직급이 올라 갈수록 오히려 외로워집니다.
책임은 커지고, 후배 직원들의 기대도 덩달아 부풀어 오르지만
부릴 수 있는 재량은 한계도 있거니와, 그마저도 함부로 쓸 것이 아니더군요.
이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합니다. 형평을 저울질하고 옥석을 가려 최선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지만, 후배 직원들에게 이런 과정을 하소연 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들의 이해를 바라긴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탓할 바 역시 아닙니다.
최성근의 작은 음악회
의사결정엔 희생이 따르기도 하더군요.
그것이 크거나 그렇지 않거나, 일부는 박탈감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들의 뒷담화를 따로 전해 듣는 건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인데, '스스로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다음의 기회를 모색했으면...'하고 바라지만 이마저도 곧이 들리진 않겠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자격없는 상사의 상징,
제 입에서도 언젠간 불쑥 튀어 나올 듯, 불안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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