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이야기

호텔리어가 말하는 뷔페 잘 먹는 법


최근 블로그 유입어 중 눈에 확 띄는게 있었더랬습니다.  


"뷔페 적게 먹는 법"..... 


오타이겠거니 무시했습니다만 한 블친의 말씀이 명답이었어요. 


'요즘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으니 그 많은 음식들 중에 맛있는 것만 골라 적게 먹는 방법을 고민할 수도 있다'고...... 



그렇지만 어쩐답니까?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께서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에 오시면 후회할 공산이 큽니다. 안 드시면 아까워서 후회, 많이 드시면 다이어트 망쳤다고 후회,,,,,ㅋ


일반적으론 값비싼 호텔의 뷔페 식당에 오시면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먹는 게 그야말로 '장땡'입니다. 20년 경력의 이 늙은 몽돌도 그 옛날 호텔 뷔페에 갈라치면 한 끼 정도는 간단히 굶었더랬지요. 


그렇지만 그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최대한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기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굶고 간 저 몽돌도 식사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후회로 쓰라리기만 했습니다.ㅋ





그나저나 이런 내용의 글을 다시 정리해 올릴 때가 되었다 싶은 걸 보니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군요...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뷔페 잘 먹는 법', 또는 '뷔페 많이 먹는 법'과 뷔페 레스토랑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다시 소개 올리도록 할까요?!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취향에 좌우되고, 다분히 주관이 작용하는 영역이라 따로 정해진 부페 식사법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흔히 통용되는 보편적인 방법이 있어요. 영업장에 근무하는 호텔리어들은 뷔페식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배우긴 하지만 여기선 따로 인용하지 않도록 하고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여유를 갖고 차려진 음식들을 천천히 구경합니다. 


웬만한 부페에는 10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집니다. 이 중 일부만 먹게 되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입맛이 돋지요?ㅎ 천천히 구경부터 하면서 주로 드실 음식을 마음에 정해 둡니다. 호텔의 부페는 보통 2시간 이상 지속되므로 시간이 부족해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경우는 없어요.



먼저 뭐가 있나 천천히 이리저리 구경해 봅니다.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서 



음식을 접시에 수북히 담아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성격도 참 급하십니다.ㅎ 이럴 경우 음식들이 섞여 제맛을 느끼지도 못할 뿐더러, 심리적 포만감으로 되려 많이 먹지 못하게 되지요.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찬 음식부터, 단 음식은 맨 나중에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기 위해 아주 중요한 테크닉입니다.ㅎ 


일반적으로 서양식 코스요리가 서빙되는 순서와 동일해요. 전채 요리 등의 찬 음식으로 입맛을 돋운 후 따뜻한 음식을 드시는게 좋으며, 단음식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므로 맨 마지막에 먹는 게 좋습니다. 자극적이고 포만감이 쉬이 느껴지는 음식들을 먼저 먹으면 결국은 적게 드시게 되걸랑요.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값비싼 재료의 음식들 위주로 



제 모친께서도 항상 그러십니다만, 값비싼 호텔의 부페식당에 오셔서는 김밥이나 밥과 전으로 배를 채우십니다. 볼 때마다 안타까워서리....ㅠ  


이런 분들 꼭 계시지요? 하지만 그런 음식이 좋으시다니 강요할 바가 아닙니다.  같은 경우엔 평소 먹어 볼 기회가 많지 않은 간장게장, 랍스터, 킹크랩, 전복, 안심, LA갈비 등을 주로 골라 먹습니다.






자, 그럼 사진과 함께 좀 볼까요??? 순서도 함께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음...... 

점심시간에 잠시 들러 급하게 먹었더니... 


시간이 부족해 비싸 보이는 것들만 퍼 왔는데, 이러시면 대단히 곤란합니다.ㅋ



 전채요리와 샐러드/모두 차가운 음식들인데, 샐러드는 유럽식과 미국식에 따라 먹는 순서가 다소 다르다고도 합니다. 훈제연어도 이때 드시면 좋아요.



야채 등 샐러드, 찬 해산물이나 스시, 죽 또는 스프, 따뜻한 음식, 고기류, 과일과 디저트 등등..... 


일반적으로, 음식의 성질 별로 구획을 나눠 놓는데 이를 '스테이션'이라고도 부르고, 흔히 '코너'라고 칭하기도 해요. 이에 더해, 규모가 큰 곳은 나라별 음식을 따로 구분해 놓기도 해요. 



전채요리와 함께 빵도 한 조각 먹고요.... 여러가지 치즈도 준비되는데 익숙해지면 꽤 맛있습니다.

빵은 딱딱한 것(hard roll)도 있고 부드러운 것(soft roll), 식빵 등 여러 종류가 준비됩니다. 

 


 

다음은 따뜻한 스프, 준비된 용기에 담아 옵니다 (사진이 없어 옛날 것으로....).

호박죽, 전복죽, 이태리식 야채숲, 아스파라거스 숲 그리고 일식 된장국 등 여러가지 있지만 저는 죽 보다 야채숲이나 아스파라거스숲을 좋아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골라 놨던 맛있는 것들 위주로 먹어 볼까요?!ㅎ



스시와 킹크랩,,, 새우와 소라등도 있지만 더 맛있는게 있으니 패쓰하고요... 




간장게장도 좋지만 전 즐겨 먹지 않습니다.



 

초장과 간장, 생겨자 등은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직원에게 부탁해도 됩니다.

 


여러 번 왔다 갔다 하기가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ㅎ


이젠 따뜻한 요리로 달려 볼까요?





따뜻한 음식들은 고체알콜로 보온하는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겨 있거나, 아래 처럼 전열구로 보온하는 플레이트에 담겨 있거나, 아니면 조리사가 바로 앞에서 고객의 요청을 받아 직접 요리합니다. 


음식 앞에는 요리를 설명하는 name plate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되고, 앞의 조리장에게 여쭤봐도 좋아요.


 

양갈비나 새우구이도 조금씩 먹어 보고요... 





고기를 드실 땐 더운 야채를 곁들이면 한결 좋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타바스코 소스를 곁들여도 좋아요 (옛날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과일과 달다구리, 아이스크림도 조금씩 후식으로 먹고요....



더 먹고 싶지만 배는 이미 부르고 시간은 부족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좀 있다 후회가 밀려올 듯 합니다.......ㅠㅜ







아쉽지만 커피로 입가심 하고요..







짐작하시겠지만 이곳에서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당연히 있는데 간단히 볼까요?! 



 

테이블매너


얼마 전 이와 관련해 올린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관련글: 호텔리어에게 배우는 테이블매너


뷔페의 경우, 먹고난 접시는 종업원이 치워 가지만 나이프나 포크 등 실버웨어는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따로 요청하지 않는 한 치우지 않는데, 지저분해지면 직원에게 교체를 요청합니다.



적당한 양으로


음식은 드실 수 있을 정도의 양만 담아 남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남긴다고 뭐라 탓하진 않습니다만 일단 낭비이지요?!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금씩 여러 차례 담아서 드시는 게 좋고요, 훨씬 실속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줄을 잘 섭니다


일반적으로 시계 방향으로 돈다는데, 반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방향에 상관없이 줄 중간에 끼어들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음식을 외부로?


옛날 제 여동생이 그랬거든요. 임신한 상태에서 맛있었던 쿠키와 떡을 조금 싸 왔더랬는데 제가 뒤에 알고 선 많이 안스러웠습니다. 레스토랑 내에선 마음껏 드실 수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음식물을 따로 챙겨가시는 건 금지됩니다. 



조금 더 저렴하게..


생일 등 기념일을 축하하는 모임일 경우 예약시 직원에게 문의하면 기념될 만한 이벤트를 준비해 주기도 하고 케잌을 따로 준비해 드리기도 해요. 울러, 이런 곳은 항상 할인 제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신용카드 할인은 보편적이므로 할인 수단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매너


사실, 뷔페를 잘 먹기 위해 따로 정해진 방법은 없다고 해야 옳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본인이 원하는 방법으로 가급적 다양하게, 그리고 최대한 많이 드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하지만 하나는 반드시 기억하셔야 해요. 


주변에서 같이 식사하는 다른 고객들을 배려하는 것....








호텔이야기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